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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

인간적이어서 더 좋았던 이대 근처 사주 카페 <사주카페 큐> 방문 후기

by 에딧쿤 2023. 4. 10.

벌써 4월이고 사주다, 점이다 볼 시기는 지났지만 사집첩을 뒤져보던 중 올해 2월에 갔던 사주카페 하나가 떠올라 글을 적는다. 타로카페는 가봤어도 사주카페는 처음이었서 신기하고 재밌었던 경험이다.

 

 

 

 

사주카페큐 Information

  • 위치 :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7길 20-5

  • 영업시간 : 매일 14:00 - 21:00
  • 전화번호 : 010-9968-1010
  • 전화 상담 가능
 

사주카페큐 : 네이버

방문자리뷰 24 · 블로그리뷰 116

m.place.naver.com

 

 

사주카페큐 외관

 

 

이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기에 그래도 조금 세련 된 형태의 가게를 떠올렸지만 그런 나의 상상력을 화려하게 배반하고 정말 옛날 고유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었다.

 

 

 

가게에 들어서기 전 계단에서 마주치는 이 사주카페의 주인공 '백호원장'님의 화력한 이력. 포트폴리오가 따로 필요 없다.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2층에 가게가 있다. 와우, 아직도 이때의 충격이 생생히 떠오른다. 사회에 나가 내 힘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이후로 이런 느낌의 가게에 내발로 찾아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말로.

 

안타깝게도 내부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사실 가게가 넓거나 엄청 특별한 것이 있는건 아니었기 때문에 말로 설명하자면... 옛 시절이 배경인 드라마에서 다방의 모습을 본 적 있는가? 도대체 어째선지 그곳에 붙어있는 건지 이해가 안 될 숲배경에 벽지가 조금의 계산도 없이 그저 벽에 붙어 있는 모습이라던가, 도대체 왜 가게 한가운데에 나무 비슷한 것이 떡하니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곳에 있고, 정체 모를 물건들이 매달려 있는 모습 같은... 그런 걸 떠올리면 대충 맞다고 수긍하겠다.

 

 

사주카페큐 메뉴와 후기

 

 

가게에 들어오면 특별한 절차 같은 건 없다. 그냥 자리에 앉아서 음료를 시키고 백호원장님이 오시길 기다리면 되는데, 음료 메뉴판에 옛날 느낌이 물씬나서 허허 웃어버렸다. 아직 날이 쌀쌀했기 때문에 난 따뜻한 유자청차를 시켰던걸로 기억한다. 

 

음료를 시키면 직원분이 가져다주시고, 기다리고 있다보면 백호 선생님이 오시고 사주 금액을 결제한다. 사진은 못 찍었는데 이곳에 성인 기준 전체 사주 가격은 이만원이었다. 파격적인 가격에 너무 싼거 아니냐고 나와 친구들을 눈짓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원래 너무 싸거나 비싸면 의심부터 가는게 한국사람 아닌가.

 

아무튼 결제를 하고 나면 한명씩 선생님의 사주풀이가 시작된다. 내 친구들은 직업에 관한 고민과 금전에 대한 고민을 주로 털어놓았는데 아주 호쾌하게 자신의 주관적인 견해도 많이 섞어 풀이와 해결방법을 알려주셨다. 사주가 베이스로 깔려 있지만 그 위로 선생님의 경험과 식견으로 진지하게 고민상담 해주듯 답을 내려주시는 게 아주 명쾌해서 나도 얼른 나의 고민거리를 꺼내놓고 싶은 심정이었다.

 

진지하게 말하자면 나는 사주를 거의 반 재미로 보는 사람이라 엄청나게 맹신하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사주를 보시곤 말해주신 나의 앞날에 대한 이야기는 그저 재밌게 느껴졌고, 조금 진지하게 꺼냈던 고민거리는 현실적인 조언을 내세워 가이드 해주시니 진짜 상담사라도 만난 기분이라 어째 마음이 편해졌다. 단 돈 이만원에 이정도에 기분을 선물해주시다니 정말 돈 굳었다란 느낌이었다.

 

가게를 나설 때는 친구들 다 어깨가 조금 가벼워진 상태였다. 특별히 한 것도 아닌데 누군가의 말들로 이렇게 기분전환을 할 수 있다는 게 항상 신기한 기분이 든다. 편안해진 친구들의 표정을 보니 아마 내년에도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이곳으로 사주를 보러 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 근처에 볼일이 있거나 사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추천~ (일단 가격이 이만원이면 해볼만 하지)

 

이상, [인간적이어서 더 좋았던 이대 근처 사주 카페 <사주카페 큐> 방문 후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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