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지하 1층 롭스가 있던 자리에 새로운 공간이 생겼길래 한 번 들려봤다.
'지구를 사랑한 창작자 놀이터'라는 메인 카피를 보니 친환경을 내세우는 팝업 스토어 같았다. 실제로 밖에서 봐도 딱 나무나무 한 느낌이 나게 꾸며져 있길래 호기심이 생겨 들어갔다.
마켓여유 INFORMATION
- 위치 : 경기 수원시 팔달구 덕영대로 924 수원역 B1층 다이소 맞은편
- 영업 시간 : 매일 09:00 - 21:00
- 영업 기간 : 현재 - 3.29(시즌2) / 3.30 - 4.26(시즌3) / 4.28-5.27(시즌4)
마켓여유 수원역 팝업스토어 외관
화장품 가게가 있던 자리라 그런지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밖에서도 안에 진열된 물건들이 훤히 잘 보인다.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인데 내부가 훤히 보이는 곳에 저런 식으로 플리마켓 느낌의 장소가 생겼으니 호기심을 자극할 수 밖에 없는 거 같다.
문의가 많은건지 혹시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선지, 큼지막한 공문이 유리창에 붙어 있다.
입구 바로 앞에 서면 양쪽으로 자동문이 열리고 바닥에 깔린 초록색 메인 복도가 보인다. 물건들로 꽉채워도 모자랄 공간에 가운데를 크게 빼놓는 센스를 보니 참 마음에 든다. 물건 물건 사이에 통로가 너무 좁으면 이런 유동인구 많은 곳에서 조심조심하느라 오히려 물건에 시선이 덜 가게 된다.
마켓여유 수원역 팝업스토어 내부
'지구를 사랑한 창작자 놀이터'
여기저기 써져 있는 메인 카피가 입구에서부터 날 반긴다. 시즌제로 해서 5월까지 계속 매장을 열 생각인 거 같던데, 사이트에 가보니 계속 입점 할 작가를 모집 중이었다. 친환경적인 공예품을 만드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추천해봐도 좋은 공간인 건 확실하다.
진짜 행사처럼 구경하러 온 사람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아무래도 눈으로 보기만 하는거랑 직접 무언가를 해보는 건 기억에 각인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공간 구성은 참 좋은 거 같다.
주말인데다 인파가 이동하는 동선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다보니 정말 사람이 많았다. 인터넷에는 하루 유동인구가 3000명 정도로 나와 있던데 내가 체감했을 땐 더 나올 거 같은 기분이었다.
다만 영구적으로 가게를 낸 것이 아니라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공간만 대여해준 것이기 때문에 전 가게가 공간을 철거하면서 생긴 흔적들에 묻어가야했다. 요즘엔 팝업스토어들도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써서 그거보러 가는 재미가 있는데, 아쉽게도 그정도에 규모는 아니었다. 경우가 다른거긴 하지만. (그래서 처음엔 빈 가게에 싸구려 제품들 떼다와서 팔고 얼마 안 있다 사라지는 행상인들인줄 알았다.)
마켓여유 수원역 팝업스토어 볼거리
메인 카피에 '지구'가 들어가는 만큼 친환경을 내세운 제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공예품, 화장품, 화분, 문구류 그 종류는 다양했지만 하나 같이 만든이의 개성과 생각들이 돋보이는 물건들이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원래도 아이쇼핑이 취미인 사람이 지루하지 않은 제품들을 만났으니 얼마나 눈이 즐거웠겠는가.
개인적으로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던 고래캐쳐. 건베 가서 지갑을 열어야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지나쳤다.
이건 신기해서 뒤적거려 봤던 '코끼리 똥 종이'로 만든 노트.
재질이 거칠고 투박한게 모르고 봤으면 재생종이로 만들었나? 정도로 생각했을 거 같은데, 코끼리 똥이라니. 다른 노트랑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정말 신선했다. 이거.. 사실상 나 코끼리 똥 만져본 사람 되는건가...?
그리고 사실상 이 글의 일등공신 수원이.
진짜 미친 줄 알았다. 왜 이렇게 귀여운거야. 들어갈까 말까 조금 고민하다가 수원이 보고 바로 직행해버렸자나. 너무 귀여워....
총평
결국 구입한 건 바나나칼 1개랑 실리콘 빨대.
여름이면 여름대로 겨울이면 겨울대로 이상해져가는 기후 현상때문에 난리인 요즘 의미가 있는 공간인 거 같다. 선량한 의도를 가지고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보탤 수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이런 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들려보면 좋은 곳이 될 것 같다.
이상, [수원역 팝업스토어 마켓여유 방문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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