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살았고 팔달문 거리를 걸어본 사람이라면 중앙극장(현 메가박스)이 있던 골목을 알 것이다. 옛날엔 교복 입은 학생들과 초등학생들이 바글거리던 곳이였는데 약해진 상권과 함께 한산한 곳이 되었다. 중앙극장 앞에는 큰 팬시점들이 여러 개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다 사라져 있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곳엔 CNA 씨엔에이라는 팬시점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상호명이나 주인은 바뀌었을지 몰라도 어린 시절 참 좋아했던 팬시점의 위치에 같은 팬시점이 있다는 것이 참 반갑게 느껴졌다.
CNA 씨엔에이 수원남문점 Information
- 위치 :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767-12 1층 103호
- 영업시간 : 매일 10:00 - 21:30
주말 10:00 - 21:30
공휴일 10:00 - 21:30 - 전화번호 : 031-245-2181
- 지역화폐 가능, 제로페이
아이들에게는 흡사 백화점처럼 느껴질 CNA의 내부
이런 팬시샵은 입구에서부터 줄지어진 물건들의 행렬에 일단 눈이 번쩍 뜨인다. 나 역시 문을 열기도 전에 바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치이카와 인형을 보곤 발목이 묶여 살까 말까 고민에 빠져야 했다. (충동은 엄히 다스려야 하기 때문에 끙 하고 돌아섰다.)
팬시샵하면 떠오르는 못난 고양이 같은 규모를 생각했다간 정말 깜짝 놀랄 것이다. 넓은 장소 안을 가지런하게 채운 잡화 천국에 별 계획 없이 온 사람이라면 뭐부터 봐야 할지 우왕좌왕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건은 많지만 지저분하단 느낌은 없다. 천천히 이동하면서 쾌적하게 물건들을 구경하는 건 정말 재밌고 신나는 일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코너는 키링이 잔뜩 걸려있는 진열장이다. 이어폰 케이스들 같은 소형 굿즈들이 줄지어 늘어져 있는 거 보니 정말 손이 근질거려 죽는 줄 알았다.
정말 귀엽다고 생각했던 슈퍼마리오 와펜. 가방에 달면 딱인데...
이런 곳에선 충동적인 지름은 악이기 때문에 참을 인을 열심히 새겼다.
그다음 구경하기 좋은 곳은 문구류 코너.
안 그래도 방문 당시 새 학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학용품을 사러 온 아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나도 학창 시절엔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체류했었더랬지.
이상하게 문구는 사도 사도 계속 사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이 있다.
문구류를 지나치면 소형가전 잡화와 인형키링이 걸려 있는 코너가 나온다.
오늘 이곳에 들른 이유 중에 하나가 스마트폰 삼각대를 사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꽤 시간을 보냈다.
(물건 고를 때 철저히 비교하는 걸 좋아하는 편.)
셀카봉도 컴팩트하니 좋아 보여서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결국엔 원래 계획대로 카메라 삼각대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역시 세워놨을 때 안정감이 다를 테니깐.
그래서 결국 구매한 제품은 TRIPOD 3120A.
이 제품에 대한 후기는 나중에 추가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이 제품을 구입하면 리모컨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바로 옆 벽면에는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저렴한 가방들이 줄지어 걸려있다.
오늘 이곳에 온 목표2가 바로 가성비 가방 찾기였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열심히 쇼핑을 했다.
정말 싸다 싸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가격들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기 용돈만으로 원하는 디자인의 가방을 충분히 겟~ 할 수 있다.
이 가격에 이런 학생 취향에 디자인 가방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냐고~
남문시장에 가방 찾으러 들어갔던 학생들은 실망하고 다 이곳으로 온다지.
지금은 아트박스나 못된 고양이 같은 팬시점이 많이 생겨서 굳이 이곳에 올 필요는 없어졌지만
옛날에는 정말 이곳이 여학생들의 성지였다.
예쁘고 저렴한 악세사리들이 넘쳐나는데 안 오고 베길 수 있나.
패키지만으로 어릴 적 향수를 떠올리게 만드는 추억의 과자들
나도 모르게 악 소리를 지르며 걸음을 멈춰 선 곳.
우리가 '불량식품'이라 불렀던 추억의 과자들이 줄지어 진열되어 있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이마를 짚어버릴 정도였다.
짤짤이 동전들이 생기는 족족 문방구로 달려가 사 먹었던 '맥주 사탕'.
혀에 닿던 까끌까끌한 식감이 아직도 또렷이 생각난다. 그 너무 달지 않아 좋았던 묘한 맛까지.
정말 여깄는 것 전부 종류마다 하나씩 장바구니에 담고 싶었지만, 다이어트한다고 저녁도 안 먹고 있는 인간이 할 생각은 아닌 것 같아 최대한 절제하면 담았다. 후... 잘 참았다.
그래서 뭘 샀냐면,
(집에 오자마자 후다닥 찍었다, 뿌듯뿌듯.)
짜잔~
정말 이건 꼭 다시 먹어보고 싶다하는 것들만 담았다. 다해서 2~3000원 정도 했던거 같은데 진짜 옛날엔 천원으로 다 사먹을 수 있지 않았나?
ㅋㅋㅋㅋ
아~ 변해버린 세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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