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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수원에서 새벽에 순댓국이 먹고싶다면 <대전 순대 24시>

by 에딧쿤 2023. 3. 12.

 

 

엊그제 오랜만에 동생과 사우나를 갔다 오던 중 순댓국이 먹고 싶다는 동생의 말에 덩달아 순댓국이 먹고 싶어진 나는 새벽에도 여는 순댓국을 찾아 검색을 했다. 거리가 좀 있었지만 늦게까지 하고 리뷰도 나쁘지 않은 순대집이 있길래 그리로 향했다.

 

 

 

대전순대24시 본점 Information

  • 위치 : 경기 수원시 영통구 동수원로 504

  • 영업시간 : 일 정기휴무 (매주 일요일)
    월 08:00 - 05:00
    화 08:00 - 05:00
    수 08:00 - 05:00
    목 08:00 - 05:00
    금 08:00 - 05:00
    토 정기휴무 (매주 토요일)
  • 전화번호 : 031-216-9557
 

대전순대24시 본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140 · 블로그리뷰 15

m.place.naver.com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외관과 내부

 

 

 

가게는 낮에는 별 존재감이 없을 테지만 밤에는 붉은색 계열에 간판이 불을 내뿜고 있기 때문에 지나가다가도 저도 모르게 시선을 줬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늦은 시간이었고 주변 가게들은 다 취짐 중이었기 때문에 어두운 거리에 붉은 간판과 외관은 유독 도드라져 보였다.

 

 

 

 

 

새벽이라 가게 안은 한산했다. 사진은 확장된 공간인 듯한데 낮에는 이곳까지 사람이 꽉차는 것 같았다. 본관처럼 보이는 옆에는 넓지 않은 공간인데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말고도 한두 사람 더 식사를 하고 있었다.

 

 

 

 

옆방과는 달리 주방이 함께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본관은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길쭉한 테이블이 몇 개 놓여있었다.

 

 

 

 

 

오랜 세월 동안 이곳에서 장사하시면서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간 듯 그 흔적이 벽면 가득 남겨져 있었다. 먼 지역에 유명한 맛집에서 보던 풍경을 수원에서 그것도 외진 곳도 아닌 큰 거리 한복판에 있는 가게에서 보니 조금 신기한 느낌.

 

 

 

 

대전순대24시의 메뉴순댓국밥 그리고 김치

 

 

 

시간의 흐름은 가게 내부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지 메뉴판에도 그 흔적이 가득했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물가도 오른다는 것과 같은 말이니깐. 수정된 흔적이 잔뜩인 메뉴판이 조금 씁쓸했던 것도 사실이다.

 

후, 순댓국밥 하나에 소주 한 병 간단히 시켜 먹던 것도 이젠 옛말이라니깐.

 

리뷰를 보니 이곳에 처음 온 사람에겐 왼쪽 밑에 써진 국밥 정식을 추천하던데, 당시에 난 새벽이기도 하고 엄청 배고프진 않았기 때문에 간소하게 순댓국밥 하나를 시켰다.

 

 

 

 

주문을 하고 나면 사장님이 밑반찬들과 양념들을 가져다주시는데 생각보다 정갈하고 깔끔하다.

 

 

 

 

 

새벽이라 그런지 몰라도 사장님이 혼자 일하고 계셨는데 잠시 기다리다보면 메뉴가 나왔다.

 

 

 

 

 

뽀얀 국물에 고기들이 둥둥 떠있다. 양념을 타기전에 일단 한숟깔 호로록 먹어본다.

 

음, 양념을 치자.

 

 

 

 

다데기와 후추, 소금, 새우젓, 온갖 양념을 투척해 내 입맛에 맞게 간을 치니 색도 불그스름하니 아주 먹음직스럽게 됐다. 고기와 국물을 크게 떠 한입 먹어보니, 음 이제야 이 맛이지! 싶다. 밥을 다 먹지 않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일부러 말지 않고 따로 떠먹으니 그것도 그거 나름대로 맛이 난다.

 

 

 

 

한 숟갈, 한 숟갈 떠먹을 때마다 밑반찬들도 하나씩 입에 집어넣어 준다. 셋 다 저마다의 맛이 있었지만 이 집은 김치가 유독 입에 잘 맞았다. 새콤함보다는 달콤함이 조금 더 느껴지는 맛인데, 신 김치를 안 좋아하는 내 입맛엔 아주 잘 맞아서 이것만 한 번 더 떠다 먹었다.

 

 

 

 

밑반찬은 처음에만 사장님이 가져다주시고, 다음부턴 셀프이니 알아서 떠먹으면 된다.

 

 

 

 

 

고기에 딸려오는 비계도 별미라고 좋아하는 나는 이집 순댓국에 고기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고기 하나만 따로 집어서 새우젓에 찍어 먹으니, 크으... 술도 안 먹었는데 술이 풀리는 느낌인지. 이 새벽에 입안이 행복해진다.

 

 

 

너무 맛있게 먹었고, 밥을 남기겠단 내 다짐은 무색해졌을 정도로 한 그릇 뚝딱해버렸지만, 딱 하나 아쉬운점이 있다면 순댓국에 순대가 너무 적었다는 것... 내 순댓국엔 순대가 달랑 2개 들어있었다. (그것도 하나는 내가 바닥에 떨궈버려서 하나밖에 못 먹었다..)

 

아무래도 국자로 퍼 담다가 그릇마다 순대의 갯수가 달라지는 거겠거니 했지만, 그냥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순대 자체는 쫀듯하니 고기랑 같이 먹으니 참 맛있었다.

 

 

 

 

새벽에도 깨어있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

 

수원을 지나가야 하는데 배가 추출해진 새벽족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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