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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로제 파스타가 맛있었던 잠실 송리단길 양식 맛집 <목금>

by 에딧쿤 2023. 3. 15.

 

 

오랜만에 잠실쪽에 약속이 생겨 송리단길을 방문했다. 잠실엔 친구들이 꽤 많이 살고 있기도 하고, 얘기를 들을 기회는 많았지만 실제로 와본 적은 몇번 없기 때문에 막상 와보니 생소하게 느껴졌다. 점심을 먹기 위해 맛집을 찾을때도 다 거기서 거기 같았는데, 이곳을 꿰뚫고 있는 현지인 친구의 도움으로 괜찮은 양식집을 찾아갈 수 있었다.

 

 

 

목금 Information

  • 위치 : 서울 송파구 오금로18길 10 1층

  • 영업시간 : 월 11:30 - 21:00
    화 11:30 - 21:00
    수 11:30 - 21:00
    목 11:30 - 21:00
    금 11:30 - 21:00
    토 12:00 - 21:00
    일 12:00 - 21:00
  • 전화번호 : 0507-1348-0993
  • 제로페이 가능 / 무선 인터넷(와이파이) 사용 가능
 

목금 : 네이버

방문자리뷰 58 · 블로그리뷰 31

m.place.naver.com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목금의 외관과 내부

 

 

 

블로그 리뷰에서 사진으로 봤을 때도 가게가 넓어 보인다는 느낌이 없었기 때문에, 가게에 도착하기 전까진 꽤 긴장을 했다. 시간이 넉넉하게 있던 약속이 아니었던지라, 웨이팅이 있으면 바로 다른 가게로 갈 요량이었다.

 

다행히 우리가 도착했을 땐 자리가 있어서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는데, 별개로 정말 사진 그대로 아기자기한 가게의 모습에 조금 놀라버렸다.

 

사진으로만 봤을 땐 없던 주황색 천막 간판이 달려있었는데,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었던 거 보면 괜찮은 인테리어 초이스인 거 같다.

 

 

 

 

입구 앞에는 가게의 시스템을 알려주는 철제 간판과 메뉴판 그리고 대기자 리스트가 나와 있었다.

 

이 날은 오랜만에 찾아온 날씨 좋은 주말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 이 작은 거리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간것 같은데 (눈치게임 성공!)

평소에는 당연하게도 웨이팅이 일상일 것이다. 가게 밖에 이렇게 정보가 쉽게 들어올 수 있는 것들을 설치한 것은 괜찮게 느껴졌다.

 

 

 

 

가게 내부는 공간 자체가 정말 크지 않기 때문에 카메라 렌즈 안에 한샷으로 다 들어올 정도의 사이즈다. (그래서 손님들 식사하는 모습이 다 나오길래 전체 내부 모습은 찍지 않았다.) 테이블 갯만 테이블간의 거리도 그리 넓지 않다. 물론 앉기에 불편할정도는 아니다. 그냥 아기자기하단 느낌이 들뿐.

 

요즘 힙한 가게들의 트렌드가 그러하듯 넓은 공간에서 오는 개방감을 주지 못할 경우 오히려 안을 개성있게 꾸려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곳이 많았다.

 

이곳도 귀여운 소품들과 인테리어 용품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지루해지지 않게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목금의 메뉴셋팅

 

 

 

목금의 메뉴는 유일한 스테이크 메뉴와 다수의 파스타, 리소토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적으로 먹어보고 싶었던 건 라따뚜이였는데, 아쉽게도 들어갈 입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대표적인 메뉴인 하크 스테이크와 비스큐 로제 파스타, 그리고 콰트로 크림 리소토만 시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가게 앞에 와인 공병들이 나와 있던데, 여유 있는 시간에 오게 된다면 와인 한 병도 꼭 시켜보고 싶다. 음식이 맛있는 집은 술도 맛있는 법이니깐!

 

 

 

 

접시와 포크, 나이프는 자리에 앉기 전에 이미 셋팅되어 있다. 부족한 셋팅은 인원에 맞춰 바로바로 준비해주신다.

 

나는 앉기도 전에 접시에 이미 코가 꿰어 입을 와아~ 벌리면서 자리로 갔다. 접시 정말 너무 귀엽지 않은가?ㅜ 절대 우리 집엔 둘 수 없지만, 이런 가게에 오면 눈이 호강하는 귀여운 접시.

 

그리고 두 번째로 와아~ 소리가 나오게 만들었던 물병. 화려하긴 커녕 깔끔한 디자인의 물병이 왜 그렇게 예뻐보이던지 나중에 확인해보니 갤러리에 물병 사진만 엄청 찍혀져 있었다ㅋㅋㅋ.

 

 

 

단무지 보관병과 종지마저 취향저격. 정말 접시 하나하나 생각해서 고르신 게 느겨져서 괜히 감격~

가게랑 너무 잘 어울린다.

 

 

 

목금에서 먹은 대표 메뉴들

 

 

 

위에서도 서술했지만, 우리가 시킨 메뉴는 세가지였다.

 

하크 스테이크, 비스큐 로제 파스타, 콰트로 크림 리소토.

 

각자 자기 그림체에 어울리는 접시에 예쁘게 담겨 나왔다.

 

 

 

 

처음 맛봐본 것은 하프 스테이크. 큼지막한 고기 덩어리 위에 노오란 계란 노른자가 입맛을 돋구는 느낌이었다.

계란 위로 열심히 칼질해서 스테이크와 함께 계락을 콕 찝어 입안에 집어 넣으면, 음~ 진한 소스와 고기의 육즙 그리고 후라이의 담백한 맛이 어우러진다.

 

고기맛 자체는 엄청나게 특별나진 않고 평범한 함박 스테이크 느낌인데, 이 전체적인 조화라고 할까. 한 접시에 나온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서 나오는 맛이 참 괜찮았다.

 

단독으로 먹어도 진짜 맛있었던 건 의외로 케챱으로 스마일이 그려져 있던 해쉬포테이토. 원래도 워낙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여기 해쉬 포테이토는 정말 찐이다. 너무 맛있었다.

 

 

 

 

그 다음으로 콰트로 크림 리소토를 크게 한 숟갈 떠 접시로 가져 왔다. 크림파스타도 워낙 좋아하는 나였기에, 기대하면서 먹었는데, 음... 내 입맛엔 그냥 쏘쏘. 맛있었지만 그냥 내가 크림베이스의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맛있었던 것 같다.

 

특별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은 맛은 아니었다. (저 접시야 말로 계속 기억에 남는다. 어떻게 저 비주얼에 어우러지는 접시를 저렇게 찾으셨징.)

 

 

 

 

그리고 대망의 비스큐 로제 파스타.

 

이 메뉴는 이 곳에 가기로 결정난 이후 주변 친구들이 다 먹어보고 싶다고 한번씩 얘기를 꺼낸 메뉴라 나도 은근슬쩍 기대하고 있던 메뉴인데... 정말로...!

 

 

 

 

진짜로 맛있다.

 

특히 이 앞에 먹은 것이 크림 리소토였던 게 신의 한수 였던 건지, 입의 남아있던 크림의 느끼함이 파스타가 입 안에 들어가는 순간 싹 다 잡히는 거 같았다.

 

맵찔이 중에 맵찔이인 내가 공인하는 것으로 어떠한 매콤함으로 느끼함을 잡는게 아니라, 정말 딱 절묘하게 느끼함을 잡아주는 무언가가 파스타에 있었다. 왜 사람들이 리뷰에서 크림 리소토와 로제 파스타를 같이 시켜먹었는지 알겠다. 둘이 궁합이 정말 환상이다. 조금 심심하게 느껴졌던 크림 리소토가 로제 파스타와 함께 먹으니 부족함이 채워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난 파스타 중에 알리올리오 종류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로제 파스타는 굳이 골라먹진 않는 입맛인데, 진짜 이거는 미쳤다.

계속 먹고 싶다 타령을 했던 친구들에게 엄지척을 선물하고 싶다.

 

 

 

 

 

만났던 친구들이 다 들어가는 양이 많지 않은 친구들이라 메뉴 세개 시켜놓고 너무 많이 시킨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정말 엄청난 기우였다.

 

어느새 그릇은 싹 비워져 있고, 다들 너무 잘 먹었다고 배를 통통 두드리고 있었다. 정말 만족스런 식사 시간이었다.

 

잠실 송리단길에서 양식집을 찾는 사람이라면 꼭 소개 시켜주고 싶은 집이 될 것 같다.

아기자기한 분위기와 시각적 즐거움, 입안에 즐거움 까지 두루 챙겨주는 좋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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