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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추억 속 그때 그 분식집스러운 수원 남문 맛집 <모이세분식>

by 에딧쿤 2023. 3. 3.

 

 

 

 

정말 옛날 기억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남문시장에 맛집 <모이세분식>에 방문했다.

 

원래 이곳에 가자고 마음을 먹고 간 것은 아니었고 남문 시장을 돌아다니던 중 급격하게 허기가 몰려왔다. 처음에는 시장 안에서 끼니를 해결할까 생각해봤지만 발길을 닿는 대로 걷다 보니 어느 새 다시 시장밖으로 나와 있었다. 정말 핸드폰 들 기운도 없어지던 때라 그냥 주변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던 곳이 이곳을 찾은 계기였다.

 

 

 

 

모이세분식 남문점 Information

  • 위치 : 경기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로3번길 5
  • 영업시간 : 매일 11:00 - 20:00 (19:00 라스트오더)
  • 전화번호 : 031-245-1189
  • 지역화폐 가능, 제로페이
  • 단체석 있음, 포장/배달 가능, 예약 가능
 

모이세분식 남문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273 · 블로그리뷰 72

m.place.naver.com

 

 

 

 

모이세분식 가게 외관과 입구

 

 

 

 

옛스런 가게답게 빨간 건물 프레임 안 전면 유리창에 큼지막하게 써진 가게 메뉴들과 가격.

 

보영만두 쫄면이 8000원을 찍고 있는 시대에 저 감격적인 가격들을 보라.

 

 

 

 

 

시장에 있는 가게답게 지역 화폐인 수원 페이가 사용이 가능한 매장이었는데, 남문 시장 옆이라는 위치 특성으로 온누리 상품권도 받고 있었다. 지역화폐나 상품권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하자!

 

카카오페이도 가능한 거 보니 웬만한 결제 수단은 다 사용 가능한 것 같다.

 

 

 

 

모이세분식 메뉴판과 내부 모습

 

 

 

 

가게는 생각보다 넓었고 테이블 간 사이가 넓어 자리에 앉기에는 편했다.

 

자리에 앉아 전체적인 모습을 쓱 훑어보는데, 정말 학창 시절로 돌아온 느낌을 받았다. 주방 쪽 윗쪽에 붙은 음식 사진들과 오래되어 보이는 가전들과 식탁들이 향수를 자극해왔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식사를 하고 계셨는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시며 돈까스를 드시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떠올라 살짝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자리에 착석하고 느낀 게 나처럼 시장에 와서 돌아다니다 급하게 혼밥을 하게 된 사람들에게 참 괜찮은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2인석과 단체석이 따로 분리되어 있어 혼자 밥먹으러 온 사람들도 눈치보지 않고 자리에 착석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벽에 붙어 있던 메뉴판. 폰트가 아주우 친숙하다. (ㅋㅋㅋ)

 

옛날이었다면 분식집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싸냐고 기함을 했을 메뉴판인데, 요즘 물가 적용된 타 가게들을 떠올리면 굉장히 저렴하게 느껴진다.

 

특히 얼마 전에 보영만두에서 쫄면을 먹던 걸 떠올려 보면, 이곳 쫄면은 정말 극강의 가성비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나름 이 가게 가장 고급 메뉴, 치즈 돈까스

 

 

 

 

나는 메뉴판에서 가장 비싼 메뉴였던 치즈돈까스를 시켰다.

 

한 10분정도 기다리니 장국과 함께 메뉴가 나왔는데, 받자마자 소스 색깔에 살짝 갸웃했다. 카레 소스 처럼 살짝 노란 계열의 빛을 띄는 소스는 내가 알던 경양식 돈까스에 소스하곤 이미지가 살짝 달랐기 때문이다.

 

호기심이 올라와서 나는 얼른 수저를 뜨고 장국을 일단 떠먹었다.

 

 

 

 

 

뜻밖으로 정말 맛있었던 장국.

 

나는 개인적으로 서브로 나오는 밍밍한 맛에 장국을 정말 안 좋아하는데, 이곳 장국은 정말로 맛있었다! 국물이 진하고 시원한 게 얼른 후루룩 들이키고 더 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국물로 배를 채울 순 없으니 참았다ㅎㅎ

 

 

 

 

 

사실 돈까스의 퀄리티 자체는 엄청 특별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고기도 치즈도 평범 of 평범 그 자체.

 

물론 비교하는 기준이 돈까스 맛집들이라 그렇게 느껴지는거고, 허기진 상태에서 먹는 평범한 치즈 돈까스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아, 조금 다르게 느껴진 게 하나 있었다면 소스를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소스가 다른 경양식 돈까스 뿌려지는 소스랑 살짝 다른 색깔처럼 보였는데 맛도 살짝 다른 구석이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돈까스 소스에 새콤한이 많이 가미되어 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확실히 이 소스는 그 새콤함이 많이 눌러져 있었다.

 

그래서 처음 흡입할 때는 완전 입맛 저격이라고 정신 없이 입안으로 구겨 넣었다. 하지만 역시나 중간부터 올라오는 느끼함에 콜라를 부르짖었다.

 

 

 

 

 

탄산을 먹으면 안 되는 사람이라면 함께 나온 빨간 단무지를 열심히 흡입해 주자. 확실히 이걸 먹으면 느끼함이 좀 잡힌다. 무엇보다 새콤달콤하니 정말 맛있다.

 

배부른 와중에도 이거는 사장님께 추가로 주문했다.

덕분에 완봉할 수 있었더라고.

 

 

 

+

 

추가 주문할 때도 그렇고 결제할 때도 사장님이 참 친절하셨다. 이렇게 오래된 가게가 입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게 되는 곳은 사장님들이 나이가 있으시다 보니 불친절한 분들도 많았는데 이곳 사장님은 성의껏 응대를 해주셨다.

 

시장에 있는 곳이라고 불친절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은 그 걱정 접고 와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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