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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광교산 맛집을 찾아서 다녀온 <백운주말농장> 후기

by 에딧쿤 2023. 4. 22.

 

 

봄이 되면 광교산에도 아름다운 벚꽃잎이 흩날리는 곳이 있다. 딱 꽃구경하기 좋은 곳이라 후딱 구경하러 왔다. 꽃 보러 왔는데 맛있는걸 안 먹을 수 있나, 얼른 검색해서 찾아간 곳이 바로 이 <백운주말농장>이었다. 

 

 

 

백운주말농장 Information

  • 위치 : 경기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로 564

  • 영업시간 : 매일 9:00 - 21:00
  • 전화번호 : 031-257-9600
  • 단체석 구비

 

 

백운주말농장 외관과 내부

 

 

백운주말농장은 산의 초입 같은 곳에 있지 않고 생각보다 꽤 안쪽에 위치해 있다. 차가 없는 사람이라면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는 쪽이 좋은데, 택시는 기사들이 싫어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버스 노선이 꽤 안쪽까지 깔려 있으니 버스를 타는 걸 추천한다. 버스에서 내려서 좀만 걷다보면 백운농장이 써져있는 큰 입간판을 보게 될 것이다.

 

 

 

백운주말농장이라는 그 이름답게 식당이라기 보다는 주말 농장 옆에 딸려 있는 주택 같은 비주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남의 집에 들어가는 기분이라 내가 맞게 온건지 한참을 문앞에서 두리번 거렸다. 어릴 때 얼굴도 잘 모르는 낯선 친적집에 들어갈 때 느꼈던 기분이 다시 떠오를 것 같았다.

 

 

 

그리고 외관이 그러했든 내부도 정말 그냥 흔한 가정집 그 자체다. 가정집에 식탁들만 잔뜩 갖다놓은 것뿐. 인테리어고 뭐고 신경쓸만한 것이 없다. 정말 일반 주택에 형식만 차려 놓은 식당이었다. 들어가는 내내 몇번을 멈칫거렸는지.

 

 

 

백운주말농장 메뉴와 음식들

 

 

백운주말농장의 메뉴는 산에 있는 식당에 정석이다. 탕과 백숙, 그리고 숯불에 구분 한국식 바베큐. 코리안마운틴바베큐(?)는 다른 바베큐들과 같으면서도 다르다. 정말 고기에서 산의 기운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나 분명 공감하는 이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혜자에서는 쫌 거리가 있다. 어린시절부터 항상 느꼈던 건데, 정말 어느 집이건 일관된 느낌이다. 고기는 정말 맛있다. 산의 기운이 느껴지는 맛이라고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몇 접시든 더 먹고싶지만 내 지갑이 많이 아야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막상 시킨 메뉴들이 다 나왔을 땐 고기를 더 시켜야 겠단 소리가 쏙 들어간 뒤였다.

 

 

 

우리가 시킨 메뉴는 숯불바베큐, 보리밥, 도토리묵무침, 해물파전인데 메뉴 한 개가 나올 때마다 정말 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고기 빼고는 다른 메뉴들의 양이 어마 무시하다. 특히 도토리묵무침이 나왔을 땐 정말 눈이 휘둥그레 해졌는데 4명이서 이 메뉴 하나만 먹어도 충분히 배부를 것 같은 그런 양이었다. 일단 접시가 정말 크다.

 

 

 

정말 컸던 도토리묵무침. 하지만 새콤달콤하니 정말 맛있었다. 야채가 일단 너무 신선해서 씹는 맛이 제대로였고 묵과 함께 먹으면 정말 입안이 상쾌해진다.

 

 

 

그리고 설마하니 도토리묵무침과 같은 그릇 사이즈로 나온 해물파전. 엄청난 크기에 우리는 또 다시 헉 소리를 반복하며 테이블 위에 자리를 열심히 만들었다. 엄청난 크기에 파전 답게 안에 든 내용물도 큼직큼직하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건 식감이 내 취향은 아니었다는 것. 나는 전류는 무조건 바삭한 부분이 있어야 미쳐가지고 달려드는데, 그런 느낌의 전은 아니었다. 아쉽.

 

 

 

그리고 정말 예술의 경지였던 보리밥. 산에 있는 농장 식당에 왔는데 어떻게 보리밥을 안 먹어볼 수 있겠는가. 숯불바베큐와 보리밥. 이 둘만은 꼭 먹어봐야하는 메뉴였기 때문에 시켰는데, 정말 스테디한 메뉴답게 불변의 JMT(ㅈㅁㅌ)을 선사해준다. 보리밥 한 숟가락 떠 고기 한 점 올려서 입안에 골인 시키면 둘이 그 안에서 어떻게 춤을 추는지는 먹어본 만이 이해 할 것이다.

 

 

 

백운주말농장 총평

 

먹음으로써 속이 치유된다고 느끼게 해주는 식탁이었다. 어느것을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고 속에 잘 들어간다. 그만큼 빨리 꺼지기도 할 것 같았지만 일단 배가 불렀을 때 더부룩한 느낌이 없어서 참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요즘 같이 날씨가 좋아 산 보러 가기 좋은 날에 함께 들리면 좋은 식당, 딱 그런 느낌에 가게였다고 말하고 싶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 건지, 이런 곳을 내 발로 와서 내 돈주고 사먹게 될 줄은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어릴 땐 어머니가 가자고 가자고 할 때마다 입이 뾰루퉁 나왔었는데. 인생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이상, [광교산 맛집을 찾아서 <백운주말농장> 후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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