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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국물갈비 들어보셨나요? 수원 갈비 맛집 <명성돼지갈비> 후기

by 에딧쿤 2023. 4. 17.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 수원. 그리고 수원하면 떠오르는 명물 수원 갈비. 그만큼 수원에는 참 많은 갈비집이 운영되고 있다. 여러 갈비집을 가봤지만 물갈비라고 불리는 건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가게가 있다는 수원 북문, 장안문으로 향했다. 날씨가 정말 좋았는데 갈비 먹기 딱 좋은 날이었다.

 

 

 

명성돼지갈비 Information

  • 위치 : 경기 수원시 장안구 팔달로271번길 16-16
  • 영업시간 : 매일 11:30 - 22:30
  • 전화번호 : 031-242-2122
  • 포장 가능 / 무선 인터넷(와이파이) 가능
 

명성돼지갈비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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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ce.naver.com

 

 

 

명성돼지갈비 외관과 내부

 

 

명성돼지갈비는 장안문 바로 근거리에 위치에 있는데, 그 근처에 가게들이 대부분 그렇듯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외관이었다. 좋게 말하면 전통과 역사가 느껴지고 다르게 말하면 조금 허름. 명성돼지갈비는 오래된 건물에 2층에 위치한 가게였고, 우리가 식사를 하고 나올 땐 저 작은 입구 밖으로 사람이 튀어나올 만큼 줄이 늘어져 있었다.

 

 

 

입소문이 난 곳 답게 연예인과 유명인들에 사인이 올라가는 계단 벽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사진들에 나오신 여성분은 가게 사장님이었다. 카운터에서 우리를 배웅해 주신 분이었던.

 

 

 

가게 내부로 들어가면 밖에서 봤던 유리창을 통해 장안문과 성곽이 보인다. 음, 갈비 먹기 좋은 날이었다. 건물 외관이 그랬듯 가게 내부도 인테리어랄 게 없고 그냥 오래된 식당 그 자체다. 오로지 음식을 먹기 위한 식당. 어린 시절 갔던 수많은 식당들이 떠올라 조금 추억에 잠겼다.

 

 

 

명성돼지갈비 메뉴와 갈비 그리고 반찬들

 

 

오래된 가게에 메뉴판이 늘 그렇듯 수정된 흔적이 잔뜩. 그래도 이 가게의 대표 메뉴가 돼지갈비인데 메인 메뉴 중 가장 가격이 낮은 건 역시 근본이 느껴진다.

 

 

 

당연히 이곳에 왔으니 갈비를 주문했다. 다 셋팅이 미리 되어있는지 갈비가 금방 나왔다. 이곳은 여타 다른 갈비집과 다르게 불판부터 다른데 가운데 볼록 튀어나와 있고 가생이가 둥글게 파여있다. 갈비가 처음에 나오면 갈비 국물을 저 가생이에 부어주고 가운데에 갈비를 올려준다. '오오, 이것이 말로만 들어본 수갈비! 국물갈비!'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계속 튀어나왔다.

 

 

 

갈비와 함께 나온 밑반찬들. 나는 개인적으로 밑반찬들을 다 챙겨 먹지 않는 타입인 것을 밝힌다. 하지만 이 집에 콩나물과 저 물김치는 정말 미쳤다는 것만 말해두고 싶다. 콩나물? 고깃집에서 거들떠도 안보는 내가 미친것처럼 입에 흡입하고 있고, 물김치는 정말로 입속이 쾌청해지는 시원함이다. 아, 지금 글 쓰면서도 그 맛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침이 고인다. (콩나물은 불판에 구워서 꼭 갈비랑 같이 먹어야 한다!!!)

 

 

 

갈비 국물들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냄새가 정말 미치게 향기로워진다. 배고플 때 이 가게 앞을 지나가는 사람은 정말 괴로울 것이다.

 

 

 

크으, 정말 환장할 비주얼 아닌가? 가게 안으로 들어섰을 땐 다른 테이블 사람들이 다 불판에 이렇게 해놓은 거 보고 뭐지? 싶었는데 우리도 어느새 이러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같은 행동을 하는 데엔 다 이유가 있는 거다.

 

 

 

크르릉, 정말 나를 미치게 했던 한 입. 갈비의 달달함과 콩나물에 고소오오함(고소함 아니다! 고소소소오함이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입안에서 빅뱅(?)이 일어난다.

 

 

 

음, 마무리로 볶음밥까지 주문해 아주 야무지게 잘 먹었다. 사실 이미 중간부터 배는 부르기 시작했는데, 숟가락이 멈추지를 않았다.(정말로 먹느라 바빠서 처음 볶음밥 완성됐을 땐 사진 찍을 생각도 못 했다.) 하, 뒤로 갈수록 더 먹고 싶어지는 이 맛이란... 진짜다, 정말 뒤로 갈수록 눈이 점점 더 땡그라지던 사람이 나였다.

사실 이실직고하자면, 갈비가 구워지고 첫 한 입을 먹었을 땐 아.. 정말 망했다 싶었다. 같이 온 일행들에게 여기 맛집이라고 수원에서 유명한 집이라고 추천해서 왔는데, 내가 기대했던 맛이랑은 너무 거리가 먼 것이었다. 맛도 밍밍하고 고기도 그렇게 대단한 품질 같지가 않았다. 하지만 국물갈비란 이런 것인가 싶을 정도로? 한 입, 한 입 먹으면 먹을수록 맛에 대한 평가가 달라져 간다. 

콩나물과 김치 국물을 적절히 입안에 털어 넣어서 버프라도 받은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정말 신기할 정도로 내가 맨 처음에 먹었던 고기와 나중에 먹은 고기가 같은 고기인 건가 싶을 정도로 맛에대한 느낌이 전혀 달랐다. 아, 요리란 것도 첫입만으로 모든 것을 알수 있는 건 아니구나 느낀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입가심할 겸 주문한 김치말이국수. 맨 처음같이 나왔던 김치 국물이 베이스인 듯 맛이 똑같았다. 즉, 정말 시원하니 맛있다는 것이다. 마무리 메뉴로 완벽한 선택이었다. 짝짝짝.

 

 

 

명성돼지갈비 총평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가게들은 저마다의 이유들이 있지만, 정말 오랜 시간 한 곳에서 사람들에 발길이 끊임없이 멈추지 않는 곳은 자신만의 장점을 확실히 갖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가게였다. 그리고 사람도 그렇듯 음식도 첫인상만으로 모든 걸 평가하기엔 너무 섣부른다는 것도. 같은 메뉴를 먹으면서 실망감이 크나큰 만족감으로 변하는 경험은 흔지 않은 거라고 굉장히 색달랐다.

 

갈비는 나에게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음식 중 하나다. 그래서 이렇게 맛있는 갈비집을 찾게 되면 괜히 감상에 젖게 된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한 번 와야겠다. 생각해보니 성인이 돼서 아직 부모님을 맛있는 갈빗집에 모시고 간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 곳은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이상, [수원 국물 갈비 맛집 <명성돼지갈비> 후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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